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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후방)츤데 레경리의 동백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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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용품 PPL

 

BJ가 감독하고 편집까지해서 직접 만든...

 

 나레이션 전문

 

 

오늘도 또 내 전자담배가 망가졌다. 내가 점심을 먹고 외근을 하러 갈 양으로 나올 때이었다. 계단으로 내려가려니까 등뒤에서 딱딱딱딱, 하고 플라스틱 깨지는 소리가 야단이다. 깜짝 놀라서 사무실로 가보니 아니나 다르랴, 레경리가 또 지랄이다.

레경리의 딜도는(클리 부분이 크고 똑 나비같이 얍삽하게 생긴 놈)이 덩저리 작은 내 전자담배를 함부로 해내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딱딱딱하고 필터를 쪼고 쿨타임을 뒀다가 또 사이를 두고 쿵쿵쿵하고 배터리를 쪼았다. 이렇게 멋을 부려 가며 여지없이 쳐 발라 놓는다. 그러면 이 못생긴 것은 쪼일 적마다 필터로 땅을 받으며 그 비명이 킥, 킥, 할 뿐이다. 물론 미처 아물지도 않은 필터를 또 쪼이면서 액상이 뚝뚝 떨어진다.

이걸 가만히 내려다보자니 내 뚝배기가 터져서 피가 흐르는 것같아 두 눈에서 불이 번쩍 난다. 대뜸 내 ㅇ방망이를 꺼내들고 달려들어 레경리의 ㅇㅇ를 후려칠까 하다가 생각을 고쳐먹고 헛손질로 떼어만 놓았다.

이번에도 레경리가 판을 벌여 놨을 것이다. 바짝바짝 내 기를 올리느라고 그랬음에 틀림없을 것이다. 고놈의 계집애가 요새로 들어서 왜 나를 못 먹겠다고 고렇게 아르릉거리는지 모른다.

나흘 전 장어 건만 하더라도 나는 저에게 조금도 잘못한 것은 없다. 계집애가 커피를 타왔으면 왔지 남 화상미팅 하는 데 와서 딴지거는 것은 다 뭐냐. 그것도 발소리를 죽여 가지고 등뒤로 살며시 와서,

 "과장님! 혼자서 일하세요?"

하고 긴치 않는 수작을 하는 것이다.

쓰리썸하던 최대리가 퇴사한 후로 어제까지도 저와 나는 이야기도 잘 않고 서로 만나도 본체 만 척하고 이렇게 점잖게 지내던 터이련만 오늘로 갑작스레 대견해졌음은 웬일인가. 하물며 망아지만 한 계집애가 건방지게 과장님 일하는 데와서 ….

"그럼 혼자 하지 떼루 하듸?"

내가 이렇게 내배앝는 소리를 하니까,

"과장님은 일하시는게 좋으세요?"

또는,

"한여름이나 되거든 하지 벌써 도어락 교체하시게요?"

잔소리를 두루 늘어놓다가 남이 들을까 봐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는 그 속에서 킥킥댄다. 별로 우스울 것도 없는데 날씨가 더워지니 이 놈의 계집애가 미쳤나 하고 의심하였다. 게다가 조금 뒤에는 다른 부서 방향께를 할금 할금 돌아보더니 치마의 속으로 꼈던 오른손을 뽑아서 나의 턱밑으로 불쑥 내미는 것이다. 언제 구웠는 지 더운 김이 홱 끼치는 민물장어구이가 손에 뿌듯이 쥐였다.

"과장님 댁엔 이런거 없죠?"

하고 생색 있는 큰소리를 하고는 제가 준 것을 남이 알면은 큰일날 테니 여기서 얼른 먹어 버리란다. 그리고 또 하는 소리가,

"과장님 민물장어 꼬리가 존맛이예요."

"난 장어 안 먹는다. 너나 먹어라."

나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일하던 손으로 그 장어를 도로 어깨 너머로 쑥 밀어 버렸다. 그랬더니 그래도 가는 기색이 없고, 뿐만 아니라 쌔근쌔근하고 심상치 않게 숨소리가 점점 거칠어진다. 이건 또 뭐야 싶어서 그때에야 비로소 돌아다보니 나는 참으로 놀랐다. 내가 이 회사에 들어온 것은 근 삼 개월째 되어 오지만 여태껏 허여멀건 레경리의 얼굴이 이렇게까지 홍당무처럼 새빨개진 법이 없었다. 게다가 눈에 독을 올리고 한참 나를 요렇게 쏘아보더니 나중에는 눈물까지 어리는 것이 아니냐. 그리고 쟁반을 다시 집어들더니 이를 꼭 악물고는 엎어질 듯 자빠질 듯 문으로 횡하게 달아나는 것이다.

어쩌다 최대리가,

"우리 얼른 모텔 가야지?"

하고 웃으면,

"염려 마세요. 갈 때 되면 어련히 갈라구!"

이렇게 천박스레 받는 레경리었다. 본시 벗방때도 부끄럼을 타는 계집애도 아니거니와 또한 분하다고 눈에 눈물을 보일 찌질이도 아니다. 분하면 차라리 나의 ㅇㅇ를 힐로 한번 모질게 후려쌔리고 달아날지언정.

그런데 고약한 그 꼴을 하고 가더니 그 뒤로는 나를 보면 잡아먹으려 기를 복복 쓰는 것이다.

설혹 주는 장어를 안 받아먹는 것이 실례라 하면, 주면 그냥 주었지 '"과장님 댁엔 이런거 없죠?"'는 다 뭐냐. 그렇잖아도 지는 대표님 세컨드고 나는 그 손에서 월급을 받아 카드값을 메꾸므로 일상 굽실거린다. 내가 이 지역에  처음 이사와 가족들이랑 숙소 없어서 곤란으로 지낼 때 오피스텔을 빌리고 거기에 무보증으로 또 머물게 마련해 준 것도 레경리의 호의였다. 그리고 우리 어머니 아버지도 배민 배달 시킬 때 레경리한테 회, 치킨 기프티콘을 받으시면서 인품 그런 애는 다시 없으리라고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곤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23살 40살씩이나 된 것들이 수군수군하고 붙어 다니면 회사의 소문이 사납다고 주의를 시켜 준 것도 또 어머니였다. 왜냐하면 내가 레경리 하고 일을 저질렀다가는 대표님께서 빡 치실 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돈도 떨어지고 집도 내쫓기고 하지 않으면 안되는 까닭이었다.

그런데 이놈의 계집애가 까닭없이 기를 복복 쓰며 나를 말려 죽이려고 드는 것이다.

눈물을 흘리고 간 담날 저녁나절이었다. 거래 품목 리스트를 한 짐 잔뜩 지고 회의시작 버튼을 누르려다 보니까 어디서 유툽 광고영상이 죽는 소리를 친다. 이거 뉘 화면에서 버퍼링이 있나, 이어폰을 빼고 회의중 모니터 너머로 올려다 보다가 나는 고만 두 눈이 똥그래졌다. 레경리가 민트색 사무실 접이식 소파에 홀로 걸터앉았는데

이게 치마 위에다 내 폰을 꼭 붙들어 잡고는,

"이놈의 폰! 죽어라 죽어라."

요렇게 암팡스레 딜도로 패 주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배터리 부분이나 치면 모른다마는 아주 터치도 못하게 하려고 그 액정을 손잡이로 콕콕 쥐어박는 것이다.

나는 눈에 쌍심지가 오르고 사지가 부르르 떨렸으나 회의중 음소거 버튼을 누르고 사무실을 휘둘러보고야 그제서야 회사에 아무도 없음을 알았다. 잡은  장식용 도검을 들어 바닥을 후려치며,

"이놈의 계집애! 남 연락도 못하게 하려구 그러니?"

하고 소리를 빽 질렀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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