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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은 중국 요임금 때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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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에 대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기록은

고려 말엽의 승려인 일연(1206~1289년)이 남긴 역사서인 삼국유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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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유사에 의하면 고조선은

고대 중국의 요임금 때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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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임금은 평화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요순시대'라는 말의 주인공으로 

기원전 2356년에 태어나 기원전 2255년에 죽었다는 

고대의 인물입니다.

 

삼국유사의 이 기록에 대해 여태까지 국내의 역사학계에서는 

지나친 과장이다,

고조선은 그보다 훨씬 후대인 기원전 7세기나 4세기 무렵에 세워졌고,

얼마 못가 중국 한나라한테 멸망당한 

작고 허약한 부족 연맹에 불과하다............

라고 애써 무시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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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연의 삼국유사처럼 고조선이 중국 요임금 무렵에 있었다는 내용은 

1698년 중국 청나라에 가톨릭 포교를 위해서 왔던 

프랑스 예수회 소속 신부인 장 밥티스트 레지(Jean-Baptiste Regis 1663~1738년)가 남긴 기록인 

한국의 역사에 대한 요약(Histoire abregee de la coree)에도 언급됩니다. 

 

레지 신부의 기록에 의하면, 

고조선은 기원전 2357년 치세를 시작한 중국 요임금 때부터 존재했으며, 

기원전 2188년 치세를 시작한 중국 하나라의 3번째 임금인 태강에 맞서 싸웠고, 

그 외에도 기원전 1818년 치세를 시작한 하나라의 마지막 임금 걸왕 때에 중국 영토에 침입하였고, 

기원전 1324년 중국 은나라 군주 무정 때에 은나라의 힘이 약해지자 

중국 강남과 산동 지방의 주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고조선이 중국 요임금 때에 존재했다는 레지 신부의 기록은 

놀랍게도 그보다 약 500년 이전, 일연의 삼국유사에 언급된 내용과 같습니다. 

 

다만 레지 신부가 삼국유사를 보았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한데, 

우선 레지 신부는 평생 조선 땅을 방문한 적이 없었고 

그가 기록을 쓰기 앞서서 참고한 서적과 자료들의 이름을 언급했는데 

거기서 삼국유사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세기 초 레지 신부의 기록과 13세기 말엽 일연의 기록에서 

고조선이 중국 요임금 때에 있었다는 내용의 일치가 나타난 것은 

두 사람이 참고한 오래된 중국측 자료에 그런 사항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라고 추정됩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해방 이후 수십년 동안 국내 역사학계에서 

레지 신부가 고조선에 대해 남긴 기록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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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내용도 미국 리버럴알츠(LAC) 대학 중 하나인 Midwestern State U.(TX)으로 유학을 갔던  

역사학자인 유정희 작가가 미국 대학교의 도서관에서 우연히 알게 되면서

2018년 7월, 국내에서 발간된 역사책인 <18세기 프랑스 지식인이 쓴 고조선, 고구려의 역사>에

레지 신부의 기록을 싣고 나서야 비로소 알려졌습니다. 

 

아마 기존의 역사학계에서는 

레지 신부의 기록이 프랑스어로 적혀 있어서 몰랐을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고조선의 역사를 가급적 축소해서 보려는 

학계 주류의 시각과 맞지 않았기 때문에 일부러 무시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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