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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인들이 러시아인들과의 혼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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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5월, 동양철학을 전공한 김경일 교수는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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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한국 사회에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는데,

책의 주제가 한국의 유교 문화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의 중간 즈음에는 이런 내용도 실려 있었습니다.

 

"고구려가 있었던 영토의 중심부인 하얼빈은 오늘날 러시아 정교회 교회가 세워질 만큼,

서양 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또한 고구려 영토였던 만주는 러시아 영토인 연해주와 바로 붙어있다.

그러니 고구려인들은 러시아인과 혼혈이 된 집단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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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일 교수의 말대로라면,

고구려인들은 백인종인 러시아인들과 혼혈이 되어

금발벽안을 가졌거나 아니면 러시아 정교회 교회에 다녔던 사람들이라는 뜻인데,

과연 사실일까요?

 

결론부터 말한다면, 완전히 틀린 말입니다.

 

우선 연해주가 러시아 땅이 된 때는 1860년 중국 청나라와 베이징 조약을 맺고 나서부터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전까지 러시아인들이 시베리아,

다시 말해 유럽과 아시아를 구분짓는 우랄산맥 동쪽으로 넘어오기 시작한 때는

아무리 빨리 잡아야 서기 16세기가 되어서야 가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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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고구려는 기원전 1세기에서 서기 7세기 무렵까지 활동했고,

그 고구려의 후손인 발해도 서기 7세기에서 10세기 무렵까지 활동했죠.

 

그러니 연대상으로 보면,

러시아인들이 시베리아와 연해주로 진출하기 9세기 전(발해까지 넣어도 5세기 이전)에 멸망한 고구려인들이

러시아인들과 혼혈이 되거나 러시아 정교회를 믿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에서는 어째서 이런 오류를 저질렀을까요?

아마 지금 연해주가 러시아 땅이니,

고구려가 활동했던 시기에도 연해주가 러시아 영토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썼던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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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원래 러시아는 지금처럼 유럽과 아시아에 걸친 큰 나라가 아니라,

우랄 산맥 서쪽의 작은 도시 국가들의 집합체에 불과했습니다.

러시아가 지금처럼 큰 나라가 된 때는 

아무리 빨리 잡아도 15세기 중엽, 모스크바 공국이 다른 도시 국가들을 복속시키고 

영토를 확장하면서부터였습니다. 

 

그리고 연해주가 러시아 땅이 된 때도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1860년 베이징 조약을 맺고 나서였죠.

그 이전까지 연해주는 러시아 땅이 아닌,

중국 청나라의 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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